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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틀린 전통제약 산업 현장 작년 9월 무렵 A사는 ⓐ복합제 자료제출의약품(일명 개량신약) 허가를 앞두고 위탁제약사(20개 목표) 모집에 들어갔다. 자신들이 실시한 임상시험 자료를 허여하는 방식으로 허가를 받도록 해주고, 허가받은 품목은 자신들의 공장에서 생산(수탁생산)해 공급해주는 '토탈 패키지 서비스'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유료서비스였지만, 자료제출 의약품으로 제네릭의약품보다 계단식 약가의 최상단을 차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 때문에 모집은 목표대로 마무리했다.비슷한 시기 ⓐ복합제 제네릭의약품 수탁사업을 준비하던 B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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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5.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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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의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총성이 울렸다. 의약선진국과 그 나라 제약회사들이 손잡고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겹겹이 둘러싼 절해고도(絕海孤島)의 성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탈취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했다. 성에 이르는 길은 파도가 높았고, 또한 멀었다. 종군기자들의 소식에 따르면 어떤 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의 상황이 좋았고, 어떤 날은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연합군의 진군이 빨랐다. 모더나 군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대한민국 군대도 백신을 만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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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5.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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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센트럴과 바이오클러스터의 차이는 무엇일까?'인천 송도, 대전, 경북 포항이 K-랩센트럴 유치에 적극 뛰어들었습니다.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인천과 대전은 국회토론회까지 개최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 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바이오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K-바이오 랩센트럴을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보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25개 정도로 포진된 바이오클러스터로는 산학연병의 네트워크 확장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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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5.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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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약물은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 것과 달리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제제)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이 세상에 100% 안전한 의약품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백신을 접종한 뒤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소화제를 복용하고 두통이 생기거나, 혈압약을 복용한 뒤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파스를 붙이고 난 자리에 피부 발진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오죽하면 스위스 의화학자인 파라셀수스(1493~1541)는 "모든 물질에는 독성이 있으며, 독이 아닌 것은 없다. 독이냐, 약이냐는 단지 적은가,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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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5.0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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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기업이 국내기업이 개발한 소부장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국내기업 소부장 제품을 사용해 논문 등에 레퍼런스를 쌓는 것도 중요한 작업일 것 입니다.""결국 국내에서 바이오 산업을 위한 소부장 자립화를 하기 위해선 대기업과 연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듯 국내 소부장을 사용하는 기업에 정부 지원금을 보조하는 방안 등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히트뉴스는 지난달부터 K-바이오 위기로 거론되고 있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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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5.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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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안과 같은 정책이라도 공공의 목표와 공공에 속한 개별 주체의 목표가 반드시 일치할 수는 없다. 각자에게 돌아올 것같은 이익의 측면도 마찬가지다.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정책 같은데 ‘너는 이익을 보고,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상황’을 회피할 방법은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우리들 선택의 무대를 제약바이오산업계로 옮겨 놓으면, 제네릭의약품과 자료제출의약품(일명 개량신약)의 허가 품목수를 제한하는 관계법 개정이 바로 그렇다. 한 건의 생동시험 자료와 위수탁제조, 한 건의 임상시험 자료와 위수탁제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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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4.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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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가 사업에 대한 의견수렴과 세부내용 재검토를 이유로 FDA 승인을 받은 혁신 의료기기에 한해 4년간 수가를 지급하겠다는 MCIT 발효 연기를 결정했습니다.관련기사 '혁신신의료기기면 수가 주겠다'는 미국 'MCIT' 제동여기서 FDA의 혁신 의료기기 기준은 크게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FDA의 혁신 의료기기(Breakthrough Divece) 기준1. 획기적일 것2. 승인된 치료적 대안이 없을 것3. 기존 승인된 대안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것.4. 가장 큰 이익은 환자에게 돌아갈 것.미국 정부는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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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기자
2021.04.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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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러사이트(기생충)'는 여러 전문가의 참여로 만들어졌고 완성도를 인정받아 아카데미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국내 보유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K-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는 날,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개발 모델' 주제 발표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도 한국 영화산업의 '기생충'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허 대표는 바이오산업이 영화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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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지 기자
2021.04.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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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보건의료 및 헬스케어)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진정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쌀이라고 비유하자면) 시장에서 기업과 고객이 원하는 것은 이천쌀이지 정부미가 아닙니다."김현준 뷰노 대표는 26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보건의료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8회 헬스케어 미래 포럼 패널토론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산업계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학계 연구자는 데이터 축적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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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3.2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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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국내의 약가 제도 하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신약의 가치를 인정받는 약가는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국내 신약개발 제약회사 관계자)"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례없는 의료보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칫 신약개발의 관점에서 볼 때, 통상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업계들이 외국에 나가서 임상을 진행하는 이유는 국내의 약가 제도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강진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본사에서 (신약 출시국을 설정할 때) 한국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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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3.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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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서울 및 경기의 몇몇 대형병원(종합병원)들이 의약품 직영도매상을 설립했거나 진행중이라고 한다. 지방의 일부 '중형병원(병원)'들까지도 그렇다는 것이다.지난해 7월22일 국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의료기관 개설자가 의약품도매상의 주식을 한 주라도 소유하고 있으면(현행 50% 초과) 당해 도매상은 그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법률안)'을 대표발의 했고, 작년 12월15일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의약품도매상이 자사 주식 지분을 '30% 초과' 소유한 의료기관에게 판매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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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충열 유통전문기자
2021.03.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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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수십년 만에 만났다. 서울 외곽의 한 친구 야외 농장에 나타난 친구들은 젊은 시절 기세등등했던 기운은 온데간데 없이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기를 굽고, 막거리를 마시며, 옛 이야기부터 최근 일상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럴 즈음 한 친구가 엇저녁 백종원의 무파라면을 유심히 보았다며 무와 대파를 썰어 냄비에 넣고 새우젓과 들기름, 다진 마늘을 가미해 달달 볶다가 물이 끓을즈음 면을 넣어 끓여냈다.맛이야 닐러 무삼하리오. 기막혔다. 나나 친구들이나 백종원 씨의 레시피가 한치 어김없이 그대로 구현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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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3.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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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는 사용자에 의해 의미가 생긴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의료기기 산업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자리나 산업 발전 방향을 논하는 대부분의 자리에서는 '수요자 중심', '의료기관과의 연계'라는 말이 등장합니다.이는 곧 최근 의료기기 개발 전체 과정 중 R&D 단계에서부터 의료진을 영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1월 14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진행했 '혁신의 재구성'을 되돌아 보면, 제가 만나왔던 혁신형 의료기기 인증 획득 기업들은 모두 이 정답처럼 여겨지는 부분들에 충실했다는 생각입니다.히트뉴스는 '혁신의 재구성 : 혁신형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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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기자
2021.03.0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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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A의 불안과 설렘, 시리즈 B의 짙어진 책임감. 높은 계단을 힘겹게 오른 끝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벤처 CEO들은 풍부해진 자금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의 꿈에 부풀지만, 이내 운신이 아주 조심스러워진 늪에 갇힌 자신을 발견하고서 위축된다. 남녀 사랑도 과도하면 문제를 일으키고 서로에게 상처를 내듯 2021년 현재 상장 제약바이오기업과 주주들의 관계는 불편하다. IPO에 성공한 벤처기업도 그렇지만, 코로나19치료제 같은 소위 테마주로 분류된 전통 제약회사들도 '주주들의 뜨거운 사랑'에 몸살을 앓고 있다.'대표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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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2.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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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약개발의 성공과 실패를 함부로 기사에 표현한 적은 없었나?16일 제약바이오와 증권 분야를 장식한 에이치엘비(HLB) 소식을 접하며 처음 떠오른 생각이다. 단독기사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아니었고, 진양곤 회장이 유튜브에서 상세히 밝히겠다는 입장 전달에 그치고 싶지도 않았다. HLB가 허위공시를 특정한 의도를 갖고 행했는지 아직 명확한 판단조차 서지 않는다. 회사 측 공식입장은 '허위공시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단순히 HLB가 한 일련의 일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았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친구같은 매체가 되겠다고 했는데.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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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2.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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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원료의약품제조사 고위 관계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완제의약품 허가 신청시, 원료의약품 자료를 연계해 심사하는 것을 골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이던 '원료의약품 등록에 관한 규정 개정'이 국내 완제 제약회사들이 국내 원료의약품을 우선적으로 쓰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가득한 질문이었다. 원료의약품 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터라 나역시 엔돌핀이 솟았다.'완제 제약회사들이 원료업체를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이기도 해서, 기대감을 갖고 완제 제약회사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문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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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2.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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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자동조제기계) 사서 건강기능식품 소분해 팔아도 될까요? 한 대 더 사서 건강기능식품 소분용으로 쓰려고요." "건강기능식품 구매하러 온 고객에게 설문지 드리고 답변받아 결과 분석해 상담, 판매해도 될까요?"지난달 30일 저녁,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 경기도약사회의 '맞춤형 건기식 소분사업- 우리는 어떤 준비가 되었는가' 설명회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앞의 질문은 참석 약사가, 뒤 질문은 발표자로 나선 김진수 경기도약사회 연수교육단장이 들었다는 질문입니다.올해부터 '나만의 건강기능식품' 서비스 사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영업,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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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지 기자
2021.02.1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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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전문기업 대봉엘에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창업자 박종호 회장의 좌우명과 경영철학을 만날 수 있다."'他利我得(타리아득. 남에게 이익이 되어야 나에게 이득이 된다)'이라는 좌우명과 함께 '나의 이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윤을 창출하게 해주는 것'을 기업의 정신으로 삼고 있다"히트뉴스가 발사르탄 사태에 파묻혀 있던 대봉엘에스의 2019년 행정처분에 주목하게 된 것은 위반사항이 단순한 실수였냐에서 출발했다.조품을 원료의약품화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n-헥산 투입 공정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 것인지 전문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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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기자
2021.02.0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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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약 200~300개 회사가 교수들 주축으로 창업을 했어요. 이 현상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창업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겁니다. 이를 통해 소위 바이오 분야에서 벤처 창업을 어느 정도 증명한 셈입니다."서정선 전 회장은 26일 한국바이오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여 년간 맡아 온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인터뷰를 했다. 서 전 회장은 2008년 11월 통합 바이오협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해 2012년까지 4년간 1대와 2대 회장으로 재임했으며, 2015년 1월 정기 이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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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1.2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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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막 취임한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에게 맡겨진 장수 기업 유한양행은 '현재가치가 남다른' 회사였다. 내부에서 승진했던 CEO들이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기업 이념을 나침반 삼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을 균형잡히게 성장시켜 놓은 덕분이었다.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2014년 매출은 1조174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 순이익은 909억원이었다. 오랜 성과 누적으로 보유 자금력도 단연 업계 최고였다. 매출 1위, 보유자금 1위의 회사는 어느 대표에게나 선물같은 회사였겠지만, 이정희 대표는 기쁨에 앞서 고민이 더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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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1.28 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