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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에서 있다면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하지 못 한다. 트렌드를 내다보고 가는 게 리더십이다.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이라고 외치니 지금은 일반명사처럼 알아듣지 않는가. 미래가치는 선점해야 한다. 선도적이어야 한다."우연히 최근 함께 한 자리에서, 27일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을 만났다. '한가지에 꽂히면 끝까지 관철시키고야 마는 집념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는 제약주권 실현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성공시대를 제약바이오산업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원 회장의 외침 중에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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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지 기자
2021.01.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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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을 막연하게 동경했던 생각에 차츰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 분야를 취재하다 보면, 여전히 그들의 벽을 느낀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비롯해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인 수많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고, 부족하면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회사를 취하는 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글로벌 신약개발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position)를 차지해야 할까. 때론 막막하기도 하다.일찍부터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발전을 위해 자본조달 역할을 충실히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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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1.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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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도 주지 않았던 마스크, 바이오벤처가 이르게 내놓은 진단키트, 직업윤리로 헌신한 범 의료진과 의료기관, 이타적 공동체의식을 내재화 한 시민들, 정부의 일관된 방역 리더십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어우러져 우리는 '아수라장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이나마 견뎌내는 중'이다. 불편하지만 감사한 일상의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그런데 참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결국 전염병의 종결자라는 백신 개발을 신약개발 선진국이라는 미국, 영국, 독일의 기업들이 해내는 것을 보니 안도감 못지 않게 K제약바이오산업생태계 일원으로 아득한 질투심이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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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1.01.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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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콘텐츠) 생산을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다. 뉴스 생산이 업(業)이라는 이유 만으로 언론과 기자에게 주어지던 독점은 사라지고 있다. SNS 채널만 통하면 누구든 정보를 전하고 의견을 말할 수 있다. 개인 SNS가 뉴스의 콘텐츠가 되어 역으로 보도된다. 엉뚱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는 기사는 강제로 바로 잡힌다. 업이냐 아니냐의 경계만 있을 뿐 언론(기자)과 일반을 구분 짓기 어려운 지경이다. 언론과의 직거래를 통해서만 뉴스를 소비하던 시대도 이미 끝났다. 뉴스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쫓는다. 언론과 콘텐츠 사업자의 차이는 뭔가. 언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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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하 기자
2021.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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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평가항목을 명확히 밝혔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지만, 결국 이를 평가만한 전문인력이 없다면 제도 개선의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 입니다."한국거래소는 지난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술기업 관련 실사(D/D, Due Diligence) 체크리스트 개정본을 배포하고, 기술평가 개정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기술성과 시장성 평가항목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거래소 IPO 질적심사기준에 기반해 평가항목 핵심내용과 유의사항을 제시함으로써 IPO를 위한 기술 질적 심사 기조를 더욱 강화했습니다.예를 들어 기술의 신뢰성 항목을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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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1.01.0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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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크리스마스 이브 무렵 그는 "현실의 벽이 높고 두터워 낙심될 때면 늘 이 시를 읊조린다. 오늘 힘든 모든 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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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0.12.3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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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환자의 안내염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거검사 등을 진행한 유니메드제약(대표 김건남)의 의약품 품질이슈가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 24일 안내염의 직접 원인인 유니알주15밀리그램의 품질(무균시험) 부적합을 확인하고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있는 같은 제조시설에서 나오는 5품목을 잠정 제조판매 중지했다.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 중인 유니메드제약을 포함해 2020년에도 식약처가 의약품 품질 이슈로 처분 조치한 사례는 30여건에 달한다. 한약재 생산업체의 품질 이슈가 숫자적으로 우세하지만 메디톡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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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뉴스
2020.12.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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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 소식을 알리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보도자료를 보며 이제 2021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의 많은 모습을 바꿔 놓았듯,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역시 온라인(virtual) 개최가 발표되며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활발히 진행됐던 비공식적인 미팅과 글로벌 제약사 임원들과의 파트너링 과정엔 많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컨퍼런스의 상황은 많이 달라지겠지만, 각 회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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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0.12.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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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정이 나온 뒤 대웅제약이 '소송의 원고처럼' 공세로 돌아섰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소송의 피고로 방어에 급급했던 대웅제약이 17일 ITC 최종 판정을 계기로 "균주 전쟁은 끝났다"며 "나머지 오판도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메디톡스의 허위 주장이 지속된다면 응징하겠다'고도 했다. ITC 예비결정에서 10년이었던 대웅제약 나보타(수출명 주보)의 미국안으로 수입 금지기간이 최종 판정에서 8년 3개월 줄어 21개월로 확정되며 '균주 이슈는 깔끔하게 해소됐다'고 판단한데 따른 자신감으로 읽혀진다.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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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0.12.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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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이 항암제로 치료를 받으면, 2~3년 정도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왜 어떤 환자는 1년 밖에 못 살고, 또 어떤 환자는 5년 이상을 사는 거에요?"환자단체에 자문을 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암 환우 보호자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쉽다면 쉬운 질문이고, 좀 더 찬찬히 생각해 보면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동안 보건의료 전문언론 기자로 이런저런 임상 데이터를 훑어 보면서, 미처 생각해 보지 못 했습니다.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스폰서(제약사 등)가 원하는 환경에서 허가 기준에 맞게 도출된 데이터가 과연 환자들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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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0.12.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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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요일 새벽, 잠에서 깨어 세 번 놀랐다. 창문 너머 세상이 흰 눈으로 뒤덮여 '와'하고 한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넘었다는 TV뉴스에 '앗'하고 두번 놀랐다. 눈 내린 세상은 평화롭고 고즈넉한 법인데 고요하고 갑갑했다. 세 번째 놀란 건 'K방역의 실패를 전제로 정부 탓으로 몰아붙이기에 기염을 토하는 언론들' 때문이었다. 눈 내린 새벽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의 연주가 감미롭지 않을 수 있다니.2020년 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우리들이 얼마나 멋지게, 대단하게 싸워왔는지 언론들은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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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0.12.1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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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의약품 리콜(recall) 조치와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을까?소비자기본법에 따르면, 리콜은 소비자 위해를 끼치거나 그 우려가 있는 경우, 제조·수입·판매 사업자가 정부 조치(리콜권고 및 명령)에 의하거나 자진 수거·폐기 하는 행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식약처 등 부처, 지방자치단체, 한국소비자원의 지난해 리콜실적을 분석해 발표했다.지난해 리콜된 의약품은 469품목으로 공산품(683건)에 이어 많았고, 전년 344건 대비 36.3% 늘었다. 지난해 총 2523건의 리콜 건수 중 18.5%에 달했다.전년대비 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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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지 기자
2020.12.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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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지난 2일 미국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3인과 화상으로 '긴급진단: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우리가 갈 길은' 주제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다음과 같은 진단들이 쏟아졌다.▲지금 당장 직접 글로벌 블록버스터(년 1조원 매출, 10억$)급 신약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 ▲가능한 일로 본다. ▲2030년 이후의 앞일을 내다봐야 한다. ▲기술수출 등에 머무를 시간이 없다. ▲새판을 바로 짜야 한다. 새로운 탈출구를 절박하게 찾아내야 한다. 선진국을 모방하고 추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는 '탈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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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충열 유통전문기자
2020.12.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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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국내 전통제약산업계를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너나없이 '사슴사냥 게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덩치 큰 사슴들이 이 산, 저 산 뛰어다니는데도 사슴(stag)은 외면한 채 익숙한 토끼(rabbit) 사냥에 몰두하는 소박한 모습들 말이다.루소의 에 등장한 우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슴사냥 게임의 내용은 단순한 듯 복잡하다. 예를들어, 사슴사냥을 하려면 두 명의 사냥군이 협력해야하지만, 토끼사냥은 한 명의 사냥꾼으로 가능하다. 상상할 수 있듯이 사슴 사냥으로 얻는 이익은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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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0.12.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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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에 mRNA 백신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mRNA 백신이 지난 2일(현지시각 기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로부터 긴급승인(EUA)을 받았습니다. 같은 기전으로 개발 중인 모더나 백신도 주요 외신을 통해 이번 달 안으로 주요 규제당국으로부터 EUA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이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국내 주요 경제지를 중심으로 '화이자·모더나 관련주'가 보도되고, 각종 포털 사이트 급상승 인기검색어에 관련 내용이 등장합니다.뉴스를 살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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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0.12.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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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부임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최근 전문언론 출입기자들과 화상인터뷰에서 "식약처 내부 교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조직간 칸막이가 두텁다"며 "서로간 직열을 이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식약처의 칸막이 인사를 문제 삼은 것인데, 앞으로 모습을 드러낼 김 처장의 인사방향이 식약처 출범이후 심화된 연구직의 인사 수난시대를 끝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식약청 시절에 연구직은 대체로 10년 내외면 연구사에서 연구관으로, 연구관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지만 점점 그 기간이 늘어나더니 최근 들어서는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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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손성구 기자
2020.12.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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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의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reSET-O의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reSET-O는 미국 Pear Therapeutics의 오피오이드 중독(OUD) 보조치료제로 FDA가 승인한 제품입니다.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되며 환자는 의사 처방에 따라 약국 조제를 통해 사용합니다.해당 논문에는 reSET-O의 성과가 소개됐습니다. 제한된 환경에서 환자 치료비용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었죠.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분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관련기사: 미국에서 확인한 디지털치료제의 의료비용 감소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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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기자
2020.11.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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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단키트를 5G급으로 개발하고, 대량 진단을 통해 바이러스를 추격하며, 마스크 봉쇄로 인한 산소 부족을 견딘 끝에 K 방역을 이뤄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제 20년 도전과 모험의 결정체인 바이러스 치료제를 바쳐 코로나 청정국가로 만들겠습니다."마흔 다섯에 바이오벤처를 세워 시가총액 60조원 기업을 이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미밥)의 글로벌 임상 2상 종료에 즈음해 대한민국 사회에 '헌약가(獻藥歌)'를 노래하고 있다. 서 회장이 성공적으로 노래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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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기자
2020.11.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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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동생동 1+3 규제'와 '자료제출의약품(공동임상) 1+3 규제'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서정숙 의원(국민의 힘)에 의해 각각 대표 발의됐다. '1+3'이라는 공동생동 및 공동임상 규제가, 과연 정부 규제혁파 최고기관인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조직까지 의원입법으로 회피·우회해야 할 만큼 절체절명의 긴급하고 중요한 방책들일까?일견 그렇게 생각되기도 한다. 동일성분의 제네릭 품목이 통상 20개~100개 정도가 돼 과도한 경쟁과열 상태로 비춰질 것이므로,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품목 수 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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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충열 유통전문기자
2020.11.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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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쪽 관계가 있으신 분께 들으니, 거래소도 기술성평가(기평) 제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이번 기술성평가와 상장 제도 취재에 도움을 준 인터뷰이가 기사가 발행된 후 피드백해 준 의견입니다. 이번 기획 기사는 취재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해 준 의견으로 시작됐습니다. '저 회사가 어떻게 기평을 통과해 상장까지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지적에 대한 문제의식은 한국거래소 측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입니다.특히 바이오벤처'만'을 위해 만든 제도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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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
2020.11.25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