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파트너스 경혜원 심사역-박수용 심사역-선재원 수석매니저

가벼운 와인 한잔에 떡볶이 소스와 짜장 소스가 어우러진 파스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거슬리지 않은 정도의 적당한 소음. 그리고 또래 친구같은 이들과 유쾌한 수다. 그 수다 속에 직업인으로서의 애환, 성장하는 바이오 생태계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다.

시종일관 유쾌한 경혜원 심사역, 진중한 박수용 심사역, 명쾌한 선재원 수석매니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헬스케어 3인방과 와인 잔을 기울이면 진행한 [취중잡담]에서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재원 수석매니저(왼쪽), 박수용 심사역, 경혜원 심사역과 강남의 와인바에서 [취중잡담]을 진행했다. 방역수칙을 지켜 진행됐으며 마스크는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벗어뒀다.  
선재원 수석매니저(왼쪽), 박수용 심사역, 경혜원 심사역과 강남의 와인바에서 [취중잡담]을 진행했다. 방역수칙을 지켜 진행됐으며 마스크는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벗어뒀다.  

혜원 님은 약학대학, 수용 님은 생명과학, 재원 님은 의대를 나오셨잖아요. 어떻게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합류하게 되신거에요?

경혜원 심사역(경)= 원래는 약대에서 재생의학을 연구했었고, 법인 설립 전이었지만 건강기능식품플랫폼 관련 업무스타트업에 어드바이저로 참여했어요. 이 과정에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알게 됐죠. 당시 회사도 약학 전공자를 뽑고 있었고, 회사의 가치가 훌륭하다고 생각해 합류하게 됐죠. 이승우 이사님의 배려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항상 감사한 마음이죠.

박수용 심사역(박)=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 오기 전까지는 줄곧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와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근무했어요. 정부기관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보람이 있었지만, 민간에서 더 배우고 싶다는 갈급함이 있었어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같이 초기기업 성장을 돕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이승우 이사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이렇게 올 수 있었죠.

선재원 수석매니저(선)=의대를 졸업하고, 임상현장 외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보고 싶었어요. 창업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무작정 창업을 하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택한 곳이 맥킨지에요. 약 3년 동안 일했죠. 컨설턴트는 주로 조언을 해 주는 업무이다 보니, 갑갑함이 있었어요.

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가 헬스케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택한 곳이 헬릭스미스에요. 그곳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했죠. 그러던 중 이승우 이사님과 논의했던 아이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회사에 합류하게 됐죠. 저는 두 분과 하는 역할이 조금 다른데요, 투자 심사 업무는 하지 않고, 회사의 방향성에 맞는 ‘창업 기획’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직접 창업하고 싶은 희망도 있고요.

 

창업을 기획하는 역할은 좀 생소하네요.

선=기존 블루포인트는 될성 부른 기술을 찾아서, 투자와 사업화를 돕는 역할을 했죠.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 회사 주도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한다는 게 큰 테마에요. 기술 아이템 선정부터, 인적 구성 등 창업을 기획하는 것이죠. 현재는 신약개발 분야 타겟 발굴 중입니다.

신약개발이 워낙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니,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아요. 블루포인트의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검증을 받고 있는 단계죠. 미국에선 VC 주도 창업을 많이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 이런 움직임이 많이 보이고 있어요. 누가 빨리 시작하는지 지켜 보고 있죠. 그동안 벤처캐피털리스트(VC) 주도 창업이 국내에선 어려웠던 이유는 자본(capital)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됐죠.

 

VC 주도 창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잖아요.

선=어려운 문제죠. 다만 자본 효율적 창업 관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경=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결국 누가 먼저 선례를 만들지가 관건이라고 봐요. VC 주도 창업이든, 연구자 중심 창업이든 결국 일정 정도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것이죠. 입증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신약이 나와야 하겠죠.

저 역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만, 현재와 같이 좋은 인프라가 구축됐을 때, ‘어떻게’ 잘 할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VC 주도 창업 기업이 국내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박=미국 역시 VC 주도 창업과 연구자 중심 창업이 공존해요. 창업 생태계가 커지고, 다양해 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시작부터 무거운 이야기네요. 가벼운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하루일과가 궁금해요. 

경=매일 새로운 업무의 연속이에요. 이 일을 통해 다양한 분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하루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온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잘 습득해, 하루하루 잘 살아가는 것이 목표에요.

주로 창업팀 미팅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부하고 가려고 노력해요. 그분들에게 저희와의 미팅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하고 싶거든요. 이런 저희의 노력을 알아봐 주실 때, 뿌듯함을 느끼죠.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해서 업계 분들과 신뢰를 쌓아 나가고 싶어요.

박=기자 분들과 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새롭거든요. 창업을 원하는 수 많은 분들고 만나고, 기술에 대해서 질문하고, 내부 미팅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리죠. 혜원 님 말씀처럼, 창업팀 분들이 저희와의 미팅에서 시간을 허비했다는 인상을 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죠.

 

자리에 계시지 않은 이승우 이사님 이야기를 꺼내기 조심스럽지만…그 분과 일하시는 건 어떠세요?

경=일단 이사님은 저희를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관망하시지만, 그렇다고 무관심 하진 않으시죠. 명령을 내리기 보다, 팀원들의 의견을 많이 물어봐 주시고요. 그러면서도 목표가 명확한 분이시죠. 3년 동안 함께 일해왔는데, 지금껏 말씀하신 목표대로 잘 온 것 같아요.

선=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시는 것 같아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회사의 방향성과 일치하고요.

박=투자심사(투심)업무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서 이사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세심하게 실무를 지도해 주시거든요. 투심준비 과정이나 사업계획서 검토 과정 중 각 포인트를 짚어 말씀해 주시죠.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사님은 훌륭한 리더시군요.^^ 업계에 또 다른 믿고 따르는 분이 있나요?

경=업계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멘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분들과의 미팅이 늘 소중하죠. 경험이 적은 제 입장에서는 한 미팅에서 한 문장만 얻어도 저에게 큰 자산이에요. 이를 토대로 다른 심사 업무에 적용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창업팀과 관계가 돈독해 지면, 투자 거절 의사를 밝힐 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경=맞아요. 그분들의 신념과 열정을 마주한 상황에서 투자 거절(drop) 메일을 보내는 게 심사역으로서 가장 힘들어요. 저 역시 스타트업 참여 할 때, VC 투자 거절 메일을 받고, 막막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 당시 형식적인 drop 메일이라고 느겼어요. 차라리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으면, 하는 답답함도 있었죠.

반대로 제가 심사역 입장이 되니 그 당시 VC 메일을 왜 그렇게 보내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판단한 그대로 정제없이 보내면, 자칫 무례해 보일 수 도 있고, 또 제 투자 판단이 정답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drop 메일은 성의 있게 보내드리려고 해요.

박=투자 거절을 해야할때는 안타깝지만 직접 찾아가거나 drop메일 통해서 거절 사유에 대해 꼭 말씀드려요. 다른 투자로 이어지길 바라면서요. 실제로 drop 메일에 대해서 좋은 피드백을 주신 창업팀도 있었죠. 비록 투자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관계를 맺어 나가는 방식인 것 같아요.

 

drop 메일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하네요.

경=일단 저희가 좋게 평가한 부분으로 시작해요. 이어 각 포인트를 짚으며, 심사를 하면서 의문이 들었던 점을 말씀드리죠. 결론적으로 이는 정답은 아니며, 다양한 심사역의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씀드려요.

실제로 저희와 투자 연은 닿지 않았지만, 이런 저희의 노력으로 좋은 회사를 추천해 주시기도 하세요. 저희가 창업팀에 성실하게 응대하는 것 역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해요.

 

업무를 들어보니, 엑셀러레이터와 VC의 차이를 잘 모르겠네요.

박=일반적으로 엑셀러레이터와 VC의 차이는 투자하는 단계와 투자 금액이 되지 않을까 해요. VC는 제품이나 사업모델이 어느정도 검증된 이후 단계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반면 엑셀러레이터는 주로 그 이전인 매우 초기단계에 조금 더 적은 금액을 투자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경=그 차이는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저희가 초기부터 잘 도왔다고 외부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창업팀이 나오는 게 중요하겠죠. 사실 엑셀러레이터도 결이 다양하거든요. 우리와 다른 방식의 엑셀러레이터도 많을 거에요.

박=맞아요. 경계가 참 모호해요. 그래서 우리가 좀더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어요.

 

말하다 보니, 또 지나치게 업계 이야기만 나눴네요. 주말은 어떻게 보내세요?

박=아직 배워야할게 많다고 생각되어, 일요일 오후에는 그 다음주에 미팅할 창업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요. 가능한 토요일은 온전히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선=주로 골프 연습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업무로 인해 슬랙에 접속해 봤는데, 저희 팀 인턴을 포함해 혜원 님과 수용 님이 접속해 계신 것을 보고 안타까웠죠.(웃음)

경=게임도 하고 맛있는 것 해먹으면서 보내는데, 매주 놓치는 업무가 생겨요. 그래서 일요일 1-2시간은 업무를 꼭 보는 것 같아요.

약 3시간 여간 진행된 취중잡담. 업계에서 처음 만나 또래들과 대화는 바이오 생태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업계가 성장하길 응원하는 마음, 수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늘 느끼는 부족함,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과 같이 열정을 가진 이들이 엑셀러레이터로 굳건히 버티고, 나아가 창업을 기획하는 역할까지 한다면. 우리나라 신약개발 생태계도 밝지 않을까 생각하며. 붐비는 강남역 거리를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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