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이은영 실장, 다제약물관리 우수사례 소개
의원 참여 저조로 병원중심 의료기관 참여확대 고민

다제약물관리사업의 의원참여도가 낮아 병원중심으로 의료기관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병원에서 22개 약을 처방받던 환자가 다제약물관리를 통해 복용 약의 개수를 15개로 줄였고 부작용 위험도 감소했다. 

다제약물관리사업은 불필요한 약물복용을 줄이고 올바른 약물복용을 유도해 국민건강 보호 및 의료비 감소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부터 시행 중이며 ▲약사모형 ▲의원모형 ▲병원모형 등 3개로 운영되고 있다.

건보공단 만성질환관리실 이은영 실장
건보공단 만성질환관리실 이은영 실장

국민건강보험공단 만성질환관리실 이은영 실장은 22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병원은 의사와 약사 등 다학제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 중심으로 의료기관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 참여도가 저조한 상황이다. 

이 실장은 이 같은 이유로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여의치 않았다"며 "환자가 여러군데 의료기관에서 처방받는 경우 다른 의원 처방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주치의(단골의사)가 없다면, 다제약물 관리 실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병원은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병원중심으로 의료기관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실효성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환자가 입원하고, 퇴원하는 치료이행기에는 건강상태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복용약 종류도 변하고, 필수약 누락 및 중복과 같은 의도하지 않은 약물 불일치(discrepancy)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병원에서의 다제약물 관리는 효과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다제약물 관리사업 병원모형에서 우수사례가 나왔다. 

77세 여성 환자는 당뇨병과 만성신장병, 류마티스 관절염 병력이 있고 좌심실부전 소견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였는데 해당 병원 4개 진료과와 타 의료기관 3개소에서 총 22종의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약물 검토 결과, 노인에게 사용 시 낙상과 골절위험이 높은 주의 약물을 3종 이상 복용 중이었고, 유사효능을 가진 소염진통제와 소화성궤양용제를 중복 복용고 있었다. 또 비슷한 질환으로 중복 이용하는 의료기관도 많았다. 

진료과에 의뢰해 불필요한 약을 줄이고, 중복진료를 받지 않도록 조정해 결과적으로 총 약물 수 22개를 15종으로 줄였다.  

또한 고혈압, 골다공증, 우울증 병력이 있는 82세 남성 환자는 4개 의료기관에서 총 12종의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중 이었으나 검토 결과 골다공증 치료제의 복약순응도가 낮은 편이었고, 약물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 위험이 있었다. 증상 없이 계속 복용하는 알레르기 약도 있었다. 

다제약물관리를 통해 9종으로 약을 줄였고, 상호작용이 적은 약으로 변경돼 부작용 위험도 낮아졌다. 

이 실장은 "2022년도 사업은 4월부터 대상자 등록을 시작해 12월까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대상자 기준, 업무절차 개선, 상담 기록지 개선 등 전반적인 운영 내실화를 통해 사업 효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약물이용 변화, 의료비 변화, 서비스 비용효과성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사업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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