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디지털 시대, 약국의 미래 어떻게 갈 것인가' 좌담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약국을 기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업계가 탐낼만큼 약국은 매력적인가?"
치열한 세상서 뭉쳐야 사는데..."뭉치면 법인약국" 현실 한계 명확

대한약사회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향해 빼꼼히 문을 열고 나왔으나, 과연 이 업무를 누가할 것인지 주체가 불분명한 등 현실은 냉혹했다.

대한약사회는 29일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디지털 시대, 약국의 미래 어떻게 갈 것인가'를 주제로한 정책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방준석 교수 기조발언에서 "결론 도출보다 현재 약국이 갖고있는 문제점이 책상에 올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첫 출발을 위한 대략적인 문제는 책상에 올라왔지만, 문제는 책상에 겨우 올린 문제점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계에서 보는 약국과 약사가 바라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각차는 극명했다.

히트뉴스는 이날 정책좌담회 내용을 약사단체와 제3자 입장에서 △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측면으로 정리했다.

(왼쪽부터)케이씨에이 안상호 이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주연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방준석 교수(좌장), 대한약사회 강봉윤 전정책위원장,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장선미 교수, 대한약국학회 약업경영위원회 이동한 부위원장)
(왼쪽부터)케이씨에이 안상호 이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주연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방준석 교수(좌장), 대한약사회 강봉윤 전정책위원장,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장선미 교수, 대한약국학회 약업경영위원회 이동한 부위원장)

 

Chapter 1| 약사단체가 보는 약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약국을 디지털 헬스케어 주무대로 활용해야

대한약사회는 약사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정책 변화와 사회·문화 변하에 따른 약사 목소리를 대변하고 직능을 수호하며,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약사회가 지켜야 할 약사 직능과 권위는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 2000년도 의약분업 내 행위에 대한 보장 목록은 변함이 없고, 일들은 늘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대체조제, 변경조제 등 조제 과정에 있어 본인 의견 표출도 어렵다.

이 같은 배경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가정한다면, 약사단체가 확보해야 할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약사 권위 회복이다. 보건의료에서 약사가 해야 할 역할인 △의약품 사용 중개 △환자 약물 검토 △의약품 안전 사용 등을 디지털과 접목해 고도화 해야하며, 약국에 모이고 있는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건의료영역 가장 마지막에서 환자를 지켜야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전반의 과정을 정부와 국민들이 모두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의 노고에 공감하고, 이들의 노력을 높이 사 보건의료 중심 축으로 받아들임은 물론, 앞으로의 디지털 헬스와 국가 보건의료정책 구성원으로써 약사를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내용은 이날 주제발표에서도 잘 나타났다. 강봉윤 전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기점으로, 기업들이 약국을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주 무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가천대 약대 장선미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표방하고 있는 융합과 같이 약사 역시 융합을 추구하되 여기서 탄생하는 개성과 새로운 주장들이 뻗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대한약사회가 자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동한 박사(경영학)는 약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전문적인 플레이어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국이 자본에 침식 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비대면 환경, 디지털 전환 등 변화 요소가 확인되고 있는 지금은 전문성 있는 플레이어들과 협엽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가천대 약대 장선미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표방하고 있는 융합과 같이 약사 역시 융합을 추구하되 여기서 탄생하는 개성과 새로운 주장들이 뻗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대한약사회가 자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동한 박사(경영학)는 약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전문적인 플레이어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국이 자본에 침식 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비대면 환경, 디지털 전환 등 변화 요소가 확인되고 있는 지금은 전문성 있는 플레이어들과 협엽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귀 건강관리, 알레르기 테스트, 치아 건강 측정 및 화상상담 등 보건의료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적극 받아들여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에 대한 경제적인 효과성, 공신력 있는 임상 데이터 도출로 국민과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전담 기구를 설립해 대한의사협회의 의료정책연구소와 같이 직능 관점에서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매개로 디지털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원리는 기존 의료계와 정부 정책기조와 같아 보이지만, 직능이 보건의료체계에 꼭 필요함을 입증해 정책 결정권자중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부가적인 목표가 추가돼 있다.

이것이 현실로 반영된다면, 환자·사용자·소비자들의 약물 복용 이력 등을 바탕으로, 필요 이상·이하로 복용하고 있는 약은 관리해주고, 건강 상담을 하며, 때에 따라서는 복용하고 있는 약과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할 수 있겠다.

물론 이를 통해 고도화 되는 약사들의 역할은 새로운 건강보험 보장 기준으로 신설돼, 자신의 값어치를 환자에게 보상 받는 것이 아니라 보건의료 일원으로서 시스템에 의해 보상받아야 함은 당연하다.

 

Chapter 2| 제3자가 보는 약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헬스, 약국을 주무대로..."그정도로 매력 있을까?"

그렇지만 이 같은 약사들의 의견에 디지털화 및 디지털 전환을 경험한 산업계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산업과 의사결정권자들이 약국을 적극 활용하고 싶을 만큼 약국은 매력적인가?'라는 것이다.

약국에는 복약 데이터가 있다. 이는 어떤 면에서 질병 데이터보다 중요하다.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 데이터들은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도로 진행되고있는 '다제약물관리사업'처럼 건보재정 효율화는 물론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있는 의약품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국가사업 근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날 패널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약국이 정책 개선과 보건의료시스템 논의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케이에스에이 안상호 이사(IT 컨설팅)는 데이터 중심 구조에서 약사들이 약국 데이터로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만 이를 통합하고 가공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약국의 변화를 담당하고 집단 교섭력을 발휘할 새로운 리딩 그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대 약대 이주연 교수는 후배 약사들을 위한 약사 역할 다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제약물관리, 세이프티 약국과 같은 상담자 업무를 비롯해 의약품 사후조사, 임상시험 등 환자 약물안전이 중요한 영역에서 약사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 영역을 발굴하는 한편, 약배달 등에는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한 장치들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에스에이 안상호 이사(IT 컨설팅)는 데이터 중심 구조에서 약사들이 약국 데이터로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만 이를 통합하고 가공해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약국의 변화를 담당하고 집단 교섭력을 발휘할 새로운 리딩 그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대 약대 이주연 교수는 후배 약사들을 위한 약사 역할 다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제약물관리, 세이프티 약국과 같은 상담자 업무를 비롯해 의약품 사후조사, 임상시험 등 환자 약물안전이 중요한 영역에서 약사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 영역을 발굴하는 한편, 약배달 등에는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한 장치들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국의 역할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만들어야한다. 여기서 데이터는 △객관적인 입증이 필요하다. △방대해야 하고 △정돈돼야 하며 △수집과 저장, 활용이 자유로워야한다. 중요한 것은 이를 행할 수 있는 인프라인데, 제3자 시각에서 약사들은 이를 수행할 물리적인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외부 투자는 불가능 할 뿐 아니라 가능하다 하더라도 '산업' 관점 접근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적 접근에 '뭉쳐야 산다'는 기본인데, 뭉치면 법인약국이다. 각자도생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산업계가 보는 약국은 환자에게 가는 유통 마지막 관문이며, 협력 파트너보다는 뜯어고치고 정복해야할 유통구조일 뿐이라는 것이다.

제안된 해결책은 약사들이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약국을 하나의 의사표현이 가능한 결정권자로 구성함으로써, 재정, 기술 들을 약국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의미였다.

 

Chapter3 | 새 판이 필요해 

약사회는 직능수호 특화... 확장 하려면 새 시스템 필수

이날 참석자들은 약국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받아들이기 위한 주체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유사한 목소리를 냈다. 약사 권익 수호를 위해 만들어진 지키는 단체는 구조적으로 확장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강봉윤 전 정책위원장은 의협의 의료정책연구소를 예로 들며, 약사회에도 유사한 정책연구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위원장은 "의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및 향후 정책을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인 '의료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여기서 나온 연구결과물들은 의사결정단체(KMA Policy) 논의로 수용을 결정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을 주도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준석 교수는 외부의 직접적인 약국 개입이 우려스럽다면, 외부 자본과 정책 지원을 받아 우리 손으로 약국산업을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특수법인 등을 꾸려서라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제를 인식했지만, 이에 대응할 기구도, 재원을 조달할 방식도 없다"며 "선제적으로 새 약국모델을 만들어 실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창의적인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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