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52시간 근로시간 제한, 조직/근로문화 개선 초점

왼쪽부터 더원인사노무컨설팅그룹 김봉철 대표노무사, 영진약품 김인 상무, 하나제약 양동일 공장장, 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상무.
왼쪽부터 더원인사노무컨설팅그룹 김봉철 대표노무사, 영진약품 김인 상무, 하나제약 양동일 공장장, 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상무.

“어차피 야근!!”

주당 최대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제한하는 새 근로기준법 시행이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7월 1일부터 의무 시행된다. 고용노동부가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행 6개월간은 계도 중심으로 지도·감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초기의 혼선을 줄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확보했지만, 이 기회에 임시방편의 눈가림 대응보다 조직 및 근로문화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상무가 지난 20일 주52시간 근무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팜 주최 미래포럼에서 공개한 설문결과를 보면 협회 소속 이사기업 50곳은 ▲근무제도 개선(52%) ▲기업문화 혁신(31%) ▲신규채용(17%)을 근로기준법 개정 대처방안으로 꼽았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기업문화 혁신 항목을 보면 ▲업무시간 외 SNS를 통한 업무지시 금지 ▲회의시간 1시간 이내 준수 및 보고 간소화 ▲강제적 회식참여 금지 ▲불필요한 대기·눈치성 근무 근절 등이 포함됐다.

이 상무는 신약개발이나 독감백신 생산 등 제약바이오 업계의 특성을 감안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한편으로 기업 내부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봉철 더원인사노무컨설팅그룹 대표노무사도 이날 포럼에서 현재의 조직문화와 업무형태가 변화하는 근무시간에 적합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불필요한 회의는 없는가 ▲회의시간이 쓸데없이 길고 회의자료를 불필요하게 많이 준비하지 않는가 ▲모든 보고서는 A4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가 ▲전자결제를 통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없는가 ▲연장·야간·휴일 근무를 관행적으로 하지 않는가 ▲퇴근에 임박하여 업무지시를 하지 않는가 ▲시험적으로 업무지시를 하지 않는가 등을 체크리스트로 꼽았다.

김 대표노무사는 경영진으로부터 오전에 업무지시를 받고도 퇴근 임박한 시간에 실무자에게 지시가 전달되는 등 사례를 노무컨설팅을 하면서 많이 접했다며 이런 문화에서는 “어차피 야근”이라는 생각을 갖기 때문에 근무시간의 총량은 늘어나고 집중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진약품의 대응방안 소개도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김인 상무는 ▲생산=인력채용+선택적 시간 근로제 ▲영업=간주근로시간제 ▲R&D=재량근로시간제 ▲경영지원=선택적 시간 근로제 등 부문별로 업무 특성에 맞는 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특히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은 전화나 회의 등에 방해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근무제를 시행함으로써 근무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신경쓰고 있다며 일하는 시간에는 일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5년 도입된 주5일 근무제도 논란이 있었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잘 정착됐다며 피하는 방법을 찾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가지면 업무의 집중도를 높여 성과를 내면서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HR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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